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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개의 글
- 웬만하면 100세까지 산다는 환상
- 얼마 전 지인의 부친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더니 평소 건강하셔서 그랬는지 100세까지 사는 걸 기정사실로 알아서 죽음에 대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수십 년 간의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황망하게 떠나갔으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수년 전 진료실을 찾아온 70대 남자 분은 “암에 안 걸리고 90살 넘겨 살 수 있도록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정밀 검사를 다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몸에 암이 생기지 않는 곳은 머리카락과 손톱과 발톱, 세 군데를 제외하고는..
- 정현채 교수님을 소개드립니다.
- 40회 졸업생 김나영입니다.함춘만평으로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 홈페이지를 아기자기하게 장식해주신 정현채 교수님께서 부정기적으로 '죽음학'에 관한 글과 긂을 올려주시기로 했습니다. 정현채 교수님은 20세기 최대의 패미니스트로서 서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로서 재직하시면서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오셨습니다. 총회에서 좋은 강연도 해주시고 2013년도에는 200만원 기부도 해주셨습니다. 현재는 정년퇴직하시고 제주도에서 자연에 어울리는 집을 직접 지으셔서 죽음학 카페도 운영하시면서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닌 저 세상으로의 이동..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미국의 사진작가 윌리엄 유진 스미스가 1951년에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찍은 <후안 라라의 장례식 전야>라는 작품에는, 한 노인이 검은 색 양복을 입은 채 방 침상에 누워 있고 그 옆에 가족, 친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소 염려하는 표정들로 임종을 지켜보고 있는 순간이 포착되어 있다. 60여 년 전이면 스페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비슷한 양상이었을 것이다. 대부분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손자, 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을 지켜봤다. 가족 구성원이 마지막 삶을 보살폈고, 죽음이 일상사에 자연스럽게 포..
